핍박받는 나라꽃 무궁화

2015. 7. 17. 14:50식물 하나하나 살펴보기

우리나라꽃!

국화인 무궁화!!!


*무궁화 아사달 : 분홍빛의 무늬가 아름답게 들어간 품종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궁화에 붙어있는 진딧물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는 것이 첫번째요 꽃이 질 때의 모습이 지저분하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아는가?

무궁화가 진딧물이 많은 이유는 건강하게 자라지 못해 진딧물을 이겨내지 못한것이고

꽃이 질때의 모습이 지저분하다는 것은 일본에서 육종한 무궁화 품종 중 '새한'을 가로수로 심기 시작하여 그런 것이다.


무궁화는 진딧물이 많이 붙기는 하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잇는 영양분만 공급이 잘 되고 적당한 수준의 무당벌레가 공존하게되면 지저분 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로수로 심겨진 무궁화의 경우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무당벌레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친환경적인 조경이 동원되어야만 그 참모습을 볼 수 있는 식물이라는 것이다.


*건강하게 자란 무궁화



그리고 새한이라는 품종은 일본에서 개량한 무궁화로 꽃이 떨어질때 지저분 하게 떨어지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본디 무궁화는 단아하게 꽃을 말고 떨어트려 고운자태를 보여주는 것이 일반 적이다.

그 많은 좋은 무궁화를 놔두고 하필 새한이라는 품종을 도입한 사람들의 실수라고 보는 것이 옳다.

*무궁화의 안좋은 인식을 주게 된 '새한'



무궁화의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 이다. 

혹자는 이 무궁화의 학명으로 시리아 원산인 무궁화가 우리나라의 국화로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무궁화는 아주 오래전 부터 우리나라에서 자생해 온 식물이며, 단지 식물의 학명을 붙이 린네가 시리아에서 발견하여 학명을 지었기 때문에 저런 학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참고로 무궁화는 인도, 중국, 한국 지역이 원산지라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 증거로 중국의 고서인 산해경에 이런 기록이 있다. 

'군자의 나라에 훈화초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 (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이렇게 깔끔하고 단아하게 꽃이 진다


여기서 군자의 나라라 함은 우리나라를 말하는 것이고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훈화초는 무궁화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기원전 8~3세기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지리서로 아주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무궁화가 자생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무궁화가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았다 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꽃잔치 혹은 꽃 축제를 할때 어떤 식물을 소재로 많이하는지 알고 있는가?

바로 1순위가 벚꽃이다. 

다들 벚꽃 축제는 한번씩 다녀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나라꽃 무궁화를 이용한 무궁화 축제는 다녀 본 적이 있는가?

아마 10명중 한두명이 있을까 말까일 것이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무궁화 축제! 


물론 벚꽃 축제가 잘못되었다 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알고 다녔으면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벚꽃 축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품종은 왕벚나무이다.

진해에서 부터 국회의사당 주변까지 화려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 왕벚나무는 일본이 자국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아주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는 품종이다.

일본이 미국 대통령(?)에게 친선의 의미가 담긴 선물로 수십만 그루를 선물했고 미국은 그것을 워싱턴 근교에 심었던 것이다.

*일본이 미국에 선물한 벚나무.. 워싱턴 근교의 정경


최근 우리나라에거 일본의 벚나무가 우리나라 제주도 원산의 왕벚나무와 유전자가 같다 라고 하여 우리것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을 한번씩 듣고 있다.

그런데 누구것인지가 중요한가?

일본은 벚나무의 아름다움을 일찍 파악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나라를 홍보했다.

즉 나라의 이미지 마케팅을 벚나무로 해 온것이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그것을 알고 뒤쫓아 가는 형국인 셈이다.

이미 일본의 상징이 된 벚나무를 이제와서 우리것이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진 무궁화가 있다.

특히 무궁화는 꽃이 적은 뜨거운 여름철 아주 긴 개화기간 동안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는 고귀한 나무이다.

어찌보면 고행이 될 수 있는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이겨내며 매일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무궁화가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더없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나라 꽃인데 말이지...

이런 무궁화를 더 소중히 하고 더 가꾸어야 할 것이 아닐까?

*기청산식물원의 무궁화 축제 정경 : 2015.7.25 부터 일주일간 무궁화 축제가 시작된다.


무궁화에 대한 안좋은 인식...

그리고 안일하게 펼쳐지는 무궁화에 대한 핍박...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벚꽃 축제를 가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무궁화를 잊어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삽입된 사진은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진도 있습니다. 구분하기 어려워 워터마크를 삽입하지 않았으니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