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쇄문화의 숨은 공로자 '석산'

2014. 8. 15. 14:39식물 하나하나 살펴보기

가을정원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식물은 단연 석산(꽃무릇)이. 기청산식물원에도 이제 곳 석산의 개화가 시작될 것이다.


석산은 8월말 경 비늘줄기에서 꽃줄기가 나와 여러 개의 붉은 꽃이 모여 우산모양으로 핀다.

석산은 잎이 지고 난 후 꽃이 핀다는 특성 때문에 상사화로 불리기도 하지만 상사화와는 다르다

둘 모두 백합목 수선화과에 속하지만 상사화는 한 달 이른 8월에 개화하고 꽃 색깔 또한 연분홍으로,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피는 석산과는 다르다.



석산은 9~10월경 꽃이 진후 잎이 자라나 눈 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에는 자취도 없이 지내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붉은 꽃을 피우는데 그 모습이 현생의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의 경지에 오른 모습과 같다하여 피안화(彼岸華)라 하기도 한다그러한 연유로 이 꽃은 절에서 흔히 심는데, 사실 거기에는 또 다른 실용적인 목적도 있다. 절에서는 불경 제본이나 탱화를 표구하는데 있어 녹말이 필요했었다. 이것을 석산의 비늘줄기에서 얻어 사용하였던 것인데, 석산의 비늘줄기에 포함된 리코닌(lycorenine)이라는 성분은 강한 살균 성분이 있어 종이에 좀이 슬지 않도록 해준다


우리의 유서 깊은 인쇄문화가 사찰에서 꽃피울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석산이라는 숨은 공로자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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