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2014. 4. 23. 10:45식물 하나하나 살펴보기

식물명 : 할미꽃

학명 :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ex Mori 

이른 봄(3월 중순)부터 털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새순을 내미는 할미꽃은 초등학교 교과서 등에서도 언급될 만큼 사들에게 상당히 친숙한 식물이다. 

할미꽃의 등이 굽은 모습이 마치 할머니의 등이 굽은 모습과 비슷하다하여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은지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할미꽃은 꽃이 지고 열매가 맺어갈 때 즈음 꽃이 고개를 들게 된다. 이후 꽃잎이 떨어지고 민들레 씨앗과 흡사하게 생긴 열매가 탐스럽게 맺히게 된다. 이 후 이 열매가 익어 바람에 날아갈 때 즈음 되면 그 모습이 노인의 흰 머리카락 처럼 변하게 된다. 이모습을 보고 백두옹(白頭翁 : 흰머리의 노인)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것이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된 이유이다. 그렇다면 등이굽어서 할미꽃이라 하는것은 왜 아니라는 것일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다양한 할미꽃중 동강할미꽃은 자생지인 동강에서 등이 굽지않고 하늘을 보고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모든 할미꽃이 등이 굽은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예전에는 할미꽃이 많이 보였는데 최근에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사람이 많이 캐서도 아니고 환경오염이 많이 되어서도 아니다. 할미꽃의 생태와 관련이 있다. 할미꽃은 광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산림이 황폐화 되었었다. 이로인해 산 속 구석 구석까지 많은 광이 들어갈 수 있었고 자연스레 할미꽃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었다. 하지만 이후 산림녹화사업과 산림 천이의 진행으로 인하여 숲이 우거지기 시작했고, 할미꽃은 숲에서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찾아 이동해야만 했다. 그래서 정착하게 된 곳이 무덤가 이다.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무덤가는 할미꽃이 살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 할 수있었다. 이 때문일까? 할미꽃이 할머니 무덤가에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온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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